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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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7. : 환자분들을 멀리하자. Daily life


1.

레지던트 3년차 말때의 일이다.
노교수님의 지도 하에 담낭절제술 마취를 들어갔다

몇번째 수술이었는지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40대 여자 환자분이셨고 심전도와 모니터를 붙이고 마취를 하고
수술도 별 문제 없이 잘 되고 잘 깨서 회복실을 거쳐 병실로 가셨다.

그날은 당직이었다.
그날따라 운이 좋아서 당직인데 수술이 빨리 마감되어
아마 여덟시경부터 당직실 침대에 누워 쉬면서
오늘 참 좋구만 하면서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었더랬다.

그때,

병동에서 전화가 왔다.

그 환자분이 노교수님이 심전도를 붙이며 자기 가슴을 만졌다고
성추행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

그날 이후 나는 절대로, 아무리 급하게 수술을 진행해야 하더라도
여자 환자에게 심전도를 비롯한 모니터링을 내 손으로 시행하지 않는다.


2.

요즘 매일같이 심장마취만 들어가다가
간만에 심장수술 취소 + 과장님의 배려 덕에 이비인후과 수술을 들어가서
조금은 여유롭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바깥이 시끌시끌 어수선해 보였다.

나가서 물어보니 40대 어깨 관절 환자에서 4년차 전공의가 부분 마취를 해 놓고
정형외과에서 시술을 했는데 그 환자가 올라가서 수술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남편이 와서는 고발하겠다고 했다는 것.

심지어 내용인 즉슨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는 틈에 의사가 잔뜩 발기된 성기를
자신의 가슴과 허벅지에 비볐다며 자기가 큰 소리로 항의했는데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때 처음부터 끝까지 수술실에서 환자를 보고 있었던 마취과 간호사는
환자분은 항의를 한 적이 없으며 누군가 그렇게 길게 그분 곁에 붙어있었던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3.

대개 이런 경우에는 진정제나 전신마취를 시행했을 때 꿈을 꾼 것인 경우가 많다.
본인이 우려했던 사태는 쉽게 꿈으로 나타나고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자신이 뚱뚱하다고 비난하는 소리를 들었다거나
의료진이 자신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졌다는 꿈을 꾸는 사람은 정말 많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수술실에는 여자 직원이 7할 이상이다.
애초에 수술실 일은 굉장히 바빠서 일을 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낄 틈도 없을 뿐더러
어딜가나 여자분들이 있는 곳에서 그런 짓을 할 사람은 단언컨대 없다.

그래서 수시로 일어나는 주장을 그 수술실에 계속 있었던
여자 간호사들이 그런일이 없었음을 증언 해 주어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더 황당한 점은 저 환자분은 수면마취나 진정을 아예 받지 않은 분이었다는 점이다.
꿈일 가능성도 없다는 것.

다행스럽게도 그 방에도 여자 간호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저 용의선상에 있었던 정형외과 의사는 정말 큰일날 뻔 했다.

아직 결론이 난 것도 아니지만.
일단 조사에 응해야 하는것만으로도 굉장히 괴로운 일이 될 것이다.

노교수님 사건때 참고인으로 응해 본 경험이 생각났다.


4.

더더욱 여자 환자분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 하루였다.




3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 / 조 지무쇼 Books & Music


30개의 발명품 - 술, 철기, 종이, 총, 페니실린 등 -
에 얽힌 발명 이야기를 다룬 책.

개인적으로는 이런 잡학류의 책을 참 좋아하기에
중간중간 짬이 날 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본 책이다.

내용이 깊이있지는 않고 초급 수준의 잡학책 같은 느낌이라
어릴때 본 과학만화나 역사만화를 리뷰 한 느낌.

간단한 상식을 쌓기에는 어렵지 않고 괜찮은 책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각종 발명품과 그에 관한 일본의 이야기들을 보는 부분은
일본인들에게는 어색하지 않겠지만 그 외 사람들에게는
흥미도 없고 그닥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데

매 챕터마다 반복되어서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였다.

큰 기대 없이 읽었고,
그만큼의 내용이 있었던 책.






나루토 (1-72, 완) / Masashi Kishimoto Comics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닌자 마을 중 가장 강력한 나뭇잎 마을.
나뭇잎 마을은 과거 구미호에 의해서 마을이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으나
한 닌자의 활약으로 구미호가 봉인되어 다시금 번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 나뭇잎 마을의 닌자학교에 좀처럼 졸업을 못 하는 닌자 지망생이 있었는데
나루토라는 꼬마닌자는 말썽만 부리고 다니는 주제에 맨날 입버릇처럼 하는 꿈 얘기가 있었으니

자기는 언젠가는 마을에서 가장 위대한 닌자인 호카케가 되겠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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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한참 보던 중학교 시절
한권한권씩 기다려서 보는것은 너무 질렸던 나는

몇년이고 이 만화가 완결되면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미뤄둔 만화가 몇개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그 당시 10권쯤까지 나와있었던 나루토였고
.. 대략 20여권에서 끝날거란 나의 생각과 달리 
무려 72권, 15년에 걸쳐 연재되어 하염없이 기다림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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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 미뤄뒀던 다른 만화가 원피스 (~98권, 24년째 연재중)
그리고 국산 만화인 짱 (74권으로 18년만에 완결)
열혈강호 (~82권, 27년째 연재중)....

내가 미뤄두면 뭔가 무지하게 오래 연재하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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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렇게 미뤄뒀던 것을 20여년이 지난 이제서야 봤다.

작품은 주인공이 10대 초반인 시기에 벌어지는 1부와
10대 후반인 시기에 벌어지는 2부로 나눠지는데

주변의 평은 2부는 기대 이하라는 얘기도 많았지만
1부가 원체 괜찮았던거지 2부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막판에 가면 이런 류의 만화가 피할 수 없는 파워 인플레와
뜬금없이 문제가 해결되는 방식은 조금 맥빠지긴 했지만..
스토리라인이라던가 묘사 등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액션만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역시 수작은 수작이라고 느낀 작품이었다.


.... 원피스나 열혈강호는 노안이 오기 전에 봤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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