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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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은 하루. Daily life


아직 낮에는 30도 가까이 오르긴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걷기 딱 좋은 날씨다.

그저께부터는 한동안 하지 못했던 저녁산책을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약속, 회식이 있거나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날씨만 괜찮으면
한달에 18-20일가량, 한번에 4-8km가량을 걷는다.

라디오를 들으며 걷는 것도 좋고
주변을 구경하며 걷는 것도 좋다

불면증이 심한 나로서는
산책을 하고 오면 잠도 비교적 잘 오는 것 같다.


오늘 저녁을 먹고 천변을 걸으며 생각 해 보니
이곳에 온 지도 어느덧 반년이 됐다.

가능하면 아침을 먹고 조금 일찍 출근을 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인강으로 삼십분가량 듣고

그 언제보다도 가장 적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하며
퇴근해서 그날 제일 먹고 싶었던것을 먹고 (오늘은 치킨이닭!!)
기분좋게 산책을 하고 집에 와서는

좋아하는 예능을 보거나 책을 본다

주말에는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면 좋지만
아니면 그냥 집에서 예능과 책, 그리고 산책으로 보내도 좋다.

이런 생활을 함께 하고싶은 사람이 생기면 결혼을 해도 좋지만
또 딱히 없어도 나쁠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죽는게 두려웠는데
뭐랄까, 와, 내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버텨가며 악으로 살아남았는데
지금 죽으면 너무 억울하지, 느낌이랄까.


지금은 이렇게 지내다가 적당히 평균 수명쯤에 죽어도 여한은 없을 것 같다.
기왕이면 이런 행복에 익숙해지거나 질리기 조금 전이면 딱 좋겠다.


쫌만 더 놀다 가고 싶은데, 아쉽지만 어쩔수 없지.

가 내 유언이 된다면 참 감사할 것 같다.


당직이긴 하지만 주말이라서 좋다, 라고 생각하다가 보니
주말이 아니라도 뭐, 요즘은 그냥 괜찮은것 같아,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총 7.5km의 산책을 마쳤다.


집에 와서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요즘 푹 빠져서 읽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 을 읽는 중이다.

너무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다.

잠들기 아까울 정도로



Bad Science / Ben Goldacre Books & Music


디톡스부터 MMR 백신에 이르기까지,
언론과 사이비 과학자들이 어떻게 건강에 대한 잘못된 미신을 퍼뜨리고
그로인해 어떤 이득을 보는지에 관한 이야기.

저자는 영국의 의사로 엉터리 건강 기사를 전문적으로 탐사하는 사람이다.

신문이나 언론에 보도된 기사들을 보면 그 근거를 찾아보고,
근거를 찾을수 없다면 저자나 발표한 연구기관에 근거를 요청하며
더불어서 의학적으로 그들의 기사에 어떤 문제가 있고
그 결과 그런 사이비 건강기사로 그들이 어떤 이득을 얻는지를 썼다.


나는 사실 처음에는 그냥 과학책인줄 알고 봤는데 의학 탐사보도 책이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디톡스와 피부미용같은 간단한 주제에서
나중에는 에이즈와 백신에 이르기까지 다뤘는데

중간중간 어떻게 실험 결과를 조작하는가 라는 부분에 대한 얘기는
의대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내용이어서 신기할 것 없었지만
그 조작 주체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어떻게 이익을 얻는가, 라는 부분이 놀라웠다.


나는 언론에서 떠드는 의학 얘기는 하나도 안 믿는 편인데

(심지어 의사 출신의 쇼닥터가 나와서 하는 말도 안믿는다. 하도 거짓이 많아서.
그런것 중에 궁금한게 있으면 꼭 믿을만한 저널에 실린 논문이 있는지 찾아보고
내용 전체를 읽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Abstract, table, discussion정도는 읽어본 뒤 판단한다)

그런 나도 놀라울 정도로 바닥부터 썩어있다는 내용이라 놀라웠다.

그들의 연구시설은 어떤지, 그들의 경력과 학력은 어떤지,
그리고 그들의 연구에는 어떤 허점이 있는지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언뜻 들어봤을법한 유명한 개념 (디톡스, 비타민제 등등에서)이었음에도
그 시작이 얼마나 어이없는 것들이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크릴 오일이 그렇게 몸에 좋다는데!!
콜라겐이 듬뿍 들어서 피부에 좋은 제품이라는데!!
오메가-3 오일이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는데!!

요즘도 여전히 디톡스는 회자되고 있고..

blah blah blah blah


저런것들은 내가 직접 찾아보고 배우고 해서 거른 내용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저런 내용들이 나오는걸 보면

언론에 나오는 좋다는 것은 일단 거르고 가야 되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책이었다.


심지어 백신을 맞지 말자는 허위 내용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니!!
하고 놀라고 나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해졌다.



순천 다녀옴 + 불면증 이야기 Daily life


주말 오픈데 뭐하고 놀까 하고 전 직장 동료와 얘기하다가
갑자기 순천 출신인 그 친구가 자기 오래간만에 본가 가는데
순천에 놀러 오라고 해서 3년여만에 순천에 가 봤다

갑작스레 간 여행이라 무계획이었던데다가

그 친구도 몇년만에 간 고향이라 자기가 추천한 맛집들은 다 폐점..!! 두둥..

거기다가 갑작스레 집안일이 생겨서 일정이 완전 꼬이긴 했지만
남도정식을 위시로 한 음식은 만족스러웠다.

여행은 역시 식도락이죠.


... 여튼 제일 인상적인건 그게 아니라

전에도 블로그에 나의 불면증에 대해서는 쓴 바가 있었는데

목요일날도 한시 넘어 잠들어서 다섯시간 자고 출근해서
사실 체력이 많은 상태는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친구랑 술까지 한잔 하고 호텔에서 잠을 청했는데...

마지막으로 시계를 본게 새벽 다섯시 십여분..
그러고선 일곱시 삼십분에 깼으니 두시간밖에 못자고 다시 잠들지 못했는데..

그러고선 다시 집으로 와서는 지금까지 잠들지 않았다..;;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생각해보면
목-금-토 에 걸쳐 70시간동안 7시간 잤는데 - _-

나는 왜 이렇게 불면증이 심한가 ㅠㅠ
불행인지 다행인지 일상에 크게 지장 받는 편은 아니지만
이것때문에 금방 죽을거 같은 느낌이다 ㅠㅠ

집에서는 그나마 수면유도제같은것의 힘이라도 빌릴수 있는데
바깥에서는 그런것도 무효 ㅠㅠ

여덟시간 이상 푹 자본게 언제인지 -_ㅠ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잠이 안들어서 자질 못하니 괴롭다.
머리만 대면 잠드는 사람들 넘 부러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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