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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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9. : 빡시고 맛있고 즐거웠던 며칠간 Daily life




아 이상하게 이글루는 사진 올리면 돌아가서 올라가지만 귀찮으니 걍 이대로..

목요일날은 원래 진료부 회식이 있는 날이었지만 요즘 시국상 취소되었다.
어차피 나는 금-토-일 모두 약속이 있는 상태였기에 매우 기뻤음..

그랬는데.. 갑자기 일년간 한번도 그런 적 없던 정형외과 과장님이..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데려간 해물촌집..

엄청 잘 나오고 맛도 엄청 있었지만 술도 엄청 먹음..
사진은 안 올렸지만 새조개 샤브샤브가 이동네에서 제법 유명하고
요즘 제철이라고 하는데 올해 너무 비싸서 (1kg당 7만원... 평소엔 4-5만원이었다 함)
내년에 시세 보고 먹어야겠다 하고 포기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처음 먹어봄

음. 별미이긴 한데. 그 가격은. 좀.
사실 요즘 방어가 끌리던 차라 방어가 더 반가웠고 맛있었음.


여튼 그러고 속이 뒤집어진 상태로 금요일날 근무 끝나고 대전에 감..
대전가는 버스 안에서 진짜 토할뻔 했지만..

약속 잡은 의국 선배가 중고차 사러 수원 갔다가 차가 막혀서 늦는 덕분에
나는 숙소 미리 들어가서 한시간 쉬었더니 좀 좋아짐..

진짜 레지던트 1-2년차때 일주일에 한번씩 갔던 꼼장어집...
그때는 잠도 부족하고 힘든데 술먹기 싫고 내가 안냈지만 가격도 만만찮고 해서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는데.....

와 진짜 맛있.. 이렇게 맛있는거였나..
그래서 넷이서 무려 술은 각1병 먹으면서 꼼장어 12만원어치 먹음.....


그러고 2차는 양꼬치 집 갔지만 양꼬치야 뭐 전국 어딜 가도 비슷하니 안 올렸고..
3차로 또 전공의때 1주일에 한번씩 가던 오징어와 친구들 감..

여기는 뭐 그때도 맛있었고 지금도 맛있었다..
다만 그땐 오징어회 + 오징어튀김 세트가 2.5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오징어값이 많이 오르다 보니 3-4년만에 4만원으로 바뀌었..

그러고 숙소로 다시 슬슬 걸어오는데 눈이 조금씩..
대전 뜬지 1년도 안되었는데 왜이렇게 낯선지..
심지어 저 가게들 다 5년간 일했던 대학병원서 걸어서 15분 거리라
진짜 매일같이 다니던 동넨데도 낯설더라.

"몹시 치를 떨다가 잊었노라"

그리고 토요일날 어제 10년도 넘게 살았던 대전이 낯설었다 싶어서
학생때 노숙인 진료소 봉사 같이 나가던 다른 학교 친구 만나러 걔네 학교 병원까지 걸어감..
편도 7.5km 왕복 15km ㅋㅋㅋ

사실 걔네 학교 병원은 대전의 변두리에 있어서 평소에 가 볼일이 별로 없었던 곳이라
걸어가는 길도 굉장히 신선하고 낯선것이 정말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친구랑 밥 먹고 돌아올때도 일부로 조금 다른 루트로 걸어옴.

친구랑 봉사 나가던 진료소도 가 보고 무료급식하던 센터도 가 보고 싶었는데
그 친구는 오늘 야간근무에 그때 같이 봉사하던 센터 실무자 누나도 오늘 안된대서 못가봐서 아쉽


그래서 아직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하고 있는 대학 동기 불러내서 피맥함.
이친구랑은 한 반년쯤 같이 살기도 했고 우리동네에 놀러 온적도 있어서 매우 편안
학교 다닐때부터 노래방 같이 자주 다녔는데 자연스레 코노도 다녀옴

너도 어서 빨리 전문의 되서 나와서 같이 놀자!!
그러고 열두시 넘어서 숙소 들어왔는데 숙소가 좀 방음이 안되서 힘들었지만
아침 첫 차로 결혼식 참석하러 서울 가야 해서 억지로 잠을 청함.

그리고 아침 8시 차로 서울 가서 고터 앞에 예식장에 졸업 동기 결혼식 참석
이제 결혼 안한 친구는 대략 1/5정도밖에 안 남은듯

남자 애들도 다들 애기 학교 보내는 얘기 이런거 하기 시작한다 ㅎㅎ
장가 안 간 동기 친구랑 "이젠 안간게 아니라 못간거라고 해야 할 때가 되었지"
라는 얘기 하면서 옛 추억만 곱씹다가 옴.

그것과 별개로 결혼식은 생각보다 너무 유쾌하고 좋았다.

신랑 입장때 챔피언스리그 선수 입장 노래 나온것도 웃겼고
신랑이 너무 어깨 쫙 펴고 무슨 학회장 취임하는것처럼 행진한것도 즐거웠고

그친구가 펠로우 하고 있는 곳 주임 교수님이 주례였는데
주례사도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해 주셔서 즐거웠다

"신랑은 신부를 처음 본 순간 그간의 소개팅에서 만나온 여성분들과는 전혀 다른
이 사람이 내 짝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수술실에서 말하더라구요"

라는 쓸데없는 얘기를 하신다던가...
(.. 신랑은 학부시절 CC 한거 외에 딱히 이렇다 할 연애사가 없는 친구인데 그런 얘길..)

"신부한테 신랑에게 결혼하면 당부하고 싶은 얘길 써 달라고 했더니
A4용지 네장을 써서 나에게 주었길래
이중에서 무엇을 제일 지켜주길 원하냐 라고 물었더니
아무리 바빠도 잠은 집에서 자기로 약속해달라고 하더군요

... 이건 주임교수인 저한테 당직 세우지 말란 얘기를 하는건가요..."

라고 하신다던가 ㅎㅎㅎㅎ

오래간만에 본 친구들도 좋았고
(나는 군대를 먼저 가서 친구들이랑 수련 기간이 겹치지 않았다..
보통은 수련을 받고 군대를 가기 때문에 내가 수련 받을때 걔들은 군대에..)

목금토일 나흘간 너무 일정이 많아서 지금 너무너무 피곤하지만
그래도 뿌듯한 주말이었다.

즐겁고나. 내 인생.






덧글

  • Mirabell 2020/02/10 07:03 #

    엄청난 양의 칼로리.. 그리고 동선...; 피로감이 상당하실텐데.. 사진만 보면 식도락가의 여행기로 보입니다. ㅎㅎ
  • 하로 2020/02/10 10:18 #

    체중이 정말 순조롭게 줄고 있었는데 최근에 약속도 많고 하다 보니...
    엄청 돌아다녔는데도 체중이 점점 다시 늘고 있어요...ㅠㅠㅋㅋ
  • 핑크 코끼리 2020/02/10 10:46 #

    즐거운 기운에 저도 기분이 좋네요 ㅎㅎ
  • 하로 2020/02/10 16:04 #

    우와+_+ 제 글에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저도 덩달아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 2020/02/12 04: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2/12 07: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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