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가 시작된 1982년에 창단되어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지방 구단, 드림즈.
모기업도 운영 의지가 없고, 선수들은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이곳에
야구는 전혀 모르지만, 맡는 프로스포츠 팀마다 우승을 시켰던 백승수(남궁민 분)가
새로운 단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또 조금 독특한 이력이 있었으니,
그가 맡은 팀은 모두 우승하였지만, 모두 해체되어 사라졌다는 것.
그런 그가, 팀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한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 분)과 팀원 한재희(조병규 분),
그리고 그 외 조금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구단 스탭들과
드림즈를 우승시키겠다며 팀을 바꾸어 나가는데...
............................................................
이 드라마는 실제 인물이나 구단과 상관없는 픽션이라고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실제 프로야구와 굉장히 유사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폭발적인 팬들을 가지고 있는, 82년에 창단되어, 한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 구단도 있고
(그리고 내가 그 팀의 팬이라서 너무 슬프다 엉엉)
메이저리그에 가서 활약하다가 국적을 바꿔 병역기피범이 된 선수도 있고
약물 사건으로 인해서 리그가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구단에서 돈을 목적으로 현금 트레이드를 했던 일도..
한마디로 스토리는 모두 픽션이지만 세계관은 모두 사실인 그런 느낌.
그래서 아시안 게임 이후 국내야구에 애정을 잃은 나같은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
중간중간 굉장히 와 닿는 대사들이 많았는데
마지막회에서 나온 백승수의 야구단에 관한 이야기에서
너무 강력하게 와 닿은 대사가 있어서 이걸로 감상을 갈음한다.
"가장 많이 진 팀이긴 하지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평균적으로 열번 경기를 하면 네번 이겼습니다.
그 수많은 경기들 중에서 누군가에게는 이겼는지 졌는지 기억은 안 나도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에 와서 즐겁게 치킨을 먹었던 기억이
아주 오래오래 남아있을 수도 있고 말이죠"
............................................................
사직구장 앞에서 할아버지랑 더블헤더 경기에 표가 없어서
첫 경기는 못 보고 두번째 경기만 보고 왔던 기억
처음으로 사람들이 응원(사실은 비난)하는 소리에 맞춰서
용기내서 같이 소리질러 보았던 기억
어린이날에 던져주던 야구공이 혹시나 내게도 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던 기억
그 많은 기억속 각각의 그 경기에서 내가 응원하던 팀이 이겼는지, 졌는지,
기억나지 않아도 할아버지와 함께 갔던 기억만 남아있다는게 갑자기 깨달아진 대사였다.
............................................................
덧, 이렇게 쓰면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것 같지만
저희 할아버지는 아흔이 넘으신 지금도 여전히 자이언츠 구단 욕을 하시며
정정하게 계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할아버지 92년에 저를 야구장에 왜 데려가셨나요 ㅠㅠ
그때 이후 롯데는 한번도 우승을 못한것을........
덧글
드라마는 진짜 재미있었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