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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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의 이야기 (2021, 한국) Movies

어린 시절의 운동회날,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진 영호(강하늘 분)는 수돗가에서 상처를 씻고 있었는데
그 앞에 친하지 않던 소연(이설 분)이 나타나 손수건을 건넸다.
그 후 소연은 전학가고, 그것이 영호에겐 첫사랑의 기억이 되었다.

이후 시간은 흘러 삼수를 하는 영호,
영호의 곁에 약간은 독특한 또다른 삼수생 수진(강소라 분)이 나타나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영호는 소연의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는 소연의 동생인 소희(천우희 분)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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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르와 분위기의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서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도 많은 영화였다.

일단은 개인적으로 고증(?)이랄까, 이런걸 중요시 하는 편인데
영화는 시점을 넘나들며 구현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봄-여름-가을-겨울 순으로 진행되는데
클라이막스인 겨울의 장면에 어설픈 부분이 많아서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예를 들면 연말연시의 한겨울인데 너무나도 푸르른 나뭇잎이라던가
강추위라는 설정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는 입김 등..
(나중에 보니 촬영시점이 봄-여름에 걸친 기간이었더라..)

그리고 뭐 작중 등장하는 병원에 대한 것은 할말하않..


스토리에서는 주요 구도가 무엇인지가 명쾌하지 않았다.
아마도 첫사랑과 지금 옆에 있는 사람, 에 대한 이야기였던거 같지만

첫사랑 소연의 비중이 아주 미미하고 무게감에서 소희와 수진의 캐릭터간에 차이가 컸으며
(이것은 내가 첫사랑에 대한 감수성이 거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게 원래 의도가 아니었던 것 처럼 느껴져서 몰입보다는 답답함으로 다가왔고

10여년의 사이를 두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도에서
그 중간의 공백이 너무나도 커서 개연성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인데도 전반적으로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랄까.
배우들의 연기는 꽤 괜찮았기에 그런 점이 더욱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나 잔잔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듯한 영화.

그냥 즐기세요, 라는 느낌으로 보시면 딱 좋습니다.
혹평만 쓴 듯 하지만 취향에 맞아서 재밌게 봤..


감상은 


...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