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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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Books & Music


허지웅씨가 항암 투병 이후 쓴 에세이.

사실 이분이 쓴 글이나 책을 접한적이 거의 없고
썰전이나 미우새 등의 방송을 통해서만 접했기에
시니컬한 분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책 안에서는 본인이 림프종 투병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며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하고픈 이야기를 맘껏 썼다는 느낌의 글이었다.

영화, 책, 사람들, 병, 삶 등등
정치적인것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마음껏.

내가 그에 대해 가진 편견과 달리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었다.
다만 관심사가 다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흥미가 없었고
삶 자체나 병에 관한 이야기 부분은 관심이 있다 보니 좀 더 좋았다.

그리고 그와 별개로 글을 참 담담하게 잘 쓰는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아마도 이 책의 다른 분들의 소감과는 조금 다를 나의 소감은.
글 전체에 깔려있는 그의 생각 중 가장 공감하는것은
내가 요즘 가장 경계하는 일인 스스로가 꼰대가 되는 것을 그도 경계한다는 점이었다.


""여지껏 청년이었던 사람들이 지킬 것이 생기면 돌변한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할 것들과 알아야 할 것들,
거쳐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대신 자신이 겪었던 가장 무의미한 형태의 부조리를
요즘 청년들은 피하고 싶어 한다고 타박한다."


"썼던 글 가운데 일부가 파편처럼 잘게 쪼개어져 
실제 의미나 맥락이 제거된 상태로 돌아다닌다.
그리고 나를 폄훼하고 욕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가장 멋지고 빼어난 것들 덕분이 아니라
언제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오래된 선행들 때문에 구원받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년이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안 할 텐데 바보같이' 라는 마음이 앞섰다.
마흔두 살의 나는 점점 '그때의 나라면 지금 이렇게 안 할 텐데 바보같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이 든다는 것은 과거이ㅡ 나에게 패배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