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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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Books & Music



신분증을 다시 만드는 순간 나는 살아야 할 것이고,
제대로 살게 된다면 또다시 고통받을 것이 분명했다.
희미한 기억 속 사건들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를 내 과거를 목격할 용기가 없었다.
기억의 퓨즈를 끊어놓을 정도의 견딜 수 없는 트라우마를
다시 일깨워봐야 무엇 할 것인가?


기억을 잃고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독고씨와
평생 교사로 일하다가 은퇴 후 작은 편의점을 차려서 살고 있는 사장님의
우연한 만남에서부터 시작되는 사람 사는 이야기.

코로나 초창기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배경은 2020년 쯤이며
여러 에피소드마다 각기 챕터의 주인공은 있지만 어색하지 않게 연결되며
하나하나 과장은 있을지언정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이웃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그제야 선숙은 자신이 한 번도 아들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나 아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기만 바랐지,
모범생으로 잘 지내던 아들이 어떤 고민과 곤란함으로
어머니가 깔아놓은 궤도에서 이탈했는지는 듣지 않았다.

언제나 아들의 탈선에 대해 따지기 바빴고
그 이유따위는 듣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사장님의 이야기부터 편의점 알바생들의 이야기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와 사장님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인 독고씨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초중반에는 훈훈하고 따스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전개들이 이어져서 좋았다.

그런데, 종반에 이르러서는 왜인지 분위기가 확 바뀌며
급발진을 하며 마무리가 된 느낌이라 굉장히 아쉬웠다.

이 책의 매력은 배경이 되는 편의점도,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특별하지 않으면서 주변에 있을법한 인물이라는 점이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는데
그런 점이 종반부에서는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더군다나 중반부터는 대가인 박완서님의 글을 읽으며 동시에 봐서였을까
분명히 중반까지는 아주 재미있었던 글도
구성과 내용이 조금 가볍다고 느껴지면서
박완서님의 글을 더 읽어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초중반까지 봤을때는 2편이 나왔던데 꼭 봐야지! 싶었지만
종반에서는 후속작을 내가 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던 책.







덧글

  • Mirabel 2022/09/29 21:46 #

    뭔가 아쉬워서 2권 나오자마자 구입한 1인이지요. 아직 읽기전이라 내용은 모르지만... 저도 중반까지 즐거웠었어요.. -_-; 먹다남은 1.5L 펩시의 느낌
  • 하로 2022/09/30 17:45 #

    저야 밀리의 서재로 보고 있는 중이라 ㅎㅎ 2권도 볼 수 있을거 같은데 손이 안 가요 ㅎㅎ
    윗 글에 쓴것처럼 박완서님의 글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뭔가 울림이 크다는 느낌이 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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