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유행하는 밈 중에 'adulting is hard'라는 것이 있다.
의역하자면 '어른 해 먹기 힘들다' 정도인데
스스로 빨래를 해 보지 않은 청년들이 세탁기 사용에 서툴러 고장을 낸다거나
용돈을 받아 써온 탓에 매달 날아오는 고지서 처리가 얼마나 힘든지를
직접 납부해보고서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빠르게 자립하여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힘든 내색 한 번 않는것이
당연했던 세대에게 이러한 모습이 철부지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른이란 이러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기성세대만의 것일 수 있다.
매년 연말쯤 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리즈의 책.
그간은 한번도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두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굳이 트렌드를 글로 읽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노인네 같은 느낌이었고
두번째는 김난도 교수의 전작인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너무 꼰대같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 삶의 반면교사가 된 책 중 하나다)
그럼에도 읽어보게 된 것은 밀리의 서재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게 매년 베스트셀러가 되는데는 무슨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었다.
한해간 유행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름의 해석을 덧붙이는 형식인데
이걸 굳이 이렇게 진지하게 분석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주제도 있었지만
20대때와 달리 이제는 이렇게 보지 않으면 이런게 화제였어? 싶은 주제도 있었다.
아프니까 청춘보다는 괜찮았던 느낌이지만
그렇게 흥미가 많이 가지는 않았던 책.
과연 2024 버전이 나오면 또 볼려나? 하는 의문은 들지만
중간중간 신박하다, 싶었던 부분들이 있어서 넘겨버리기에는 조금은 아쉬울 것 같은 책이었다.
태그 : 트렌드코리아2023, 김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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